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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중인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성공적인 한국형 레퍼런스 팩토리 필요”

by 최 기자 2023. 4. 25.

본격적인 스마트제조의 시작은 데이터 수집에서부터 시작된다. 생산공정의 각종 장비에서 발생하는 수량, 품질, 생산 사이클타임 등 생산데이터는 물론, 온도, 습도 등 공장 내 환경과 관련된 데이터까지 모두 수집 대상이다. 이러한 데이터는 MES, ERP와 통합되고 인공지능 기술 등이 활용돼 분석되기 시작한다.

사진=픽사베이

이러한 데이터 수집에 핵심에는 기술 발전 속도를 높인 센서가 있다. 이미 업종을 막론하고 제어 공정이 시스템화된 제조현장에서 필수가 된 지 오래다. 본격적으로 IO-Link 통신 기술이 적용된 제품군들이 잇따라 출시, 적용되면서 실제 공장 내 모든 기기와 장비를 연결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별도로 모터에 장착된 작은 센서가 이상 진동을 감지해 혹시 모를 고장 등을 예측하기도 하고, 자동화된 물류시스템에 따라 공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물류로봇에서도 끊임없는 보고가 올라온다.

결국 스마트제조 시스템 구축의 최종 목표는 효율성의 증대이자, 품질과 생산성의 향상에 있는 만큼 진일보한 센서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시장에서의 성패가 달려 있을 수도 있다. 또 디지털화라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에 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는 가운데 핵심요소인 센서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이에 본지는 지난 2월 14일 ‘2023년 제조산업 발전을 위한 스마트 센서 시장전망과 대응전략’ 간담회를 열고 센서 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가나다순) 로이체일렉트로닉, 씨크코리아, 아이에프엠일렉트로닉, 페펄앤드푹스, LMI테크놀로지스 총 5개 기업 대표 및 관계자들이 참석해 센서산업 분야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진일보한 센서, 중요성에 비해 현장 기술 인식도 낮아… 중소기업용 ‘레퍼런스 팩토리’ 필요

센서는 공장 자동화에 있어 가장 하위단에 있는 제품군이다. 결국 센서부터 스마트공장이 시작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스마트공장에서 센서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센서’에 대한 기술 인식도가 낮다. 센서기업 관계자들은 스마트제조 활성화 관련 정부 정책에서의 접근성 문제를 지적했다.

페펄앤드푹스 천수영 부장은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제조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에 대한 정의부터 내려야 한다”면서, “해외 벤치마킹 사례에서 실제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공장에 적용하기 위한 공정별 표준‧기준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천수영 부장은 “공정별로 스마트팩토리가 지향해야 하는 방향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거기에는 어떠한 기능들이 들어가야 하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제시돼야 한다”면서, “그러면 자연스럽게 공정별 하위단의 센서들은 어떤 기능이 탑재돼야 하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 사양이 제시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크코리아 송준섭 부장도 “실제 현재 IO-Link이 적용된 스마트팩토리가 구축됐을 때 가장 강점이 있는 게 중소기업인데, 정작 중소기업은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는 게 현실”이라며, “실제 적용 적한한 업체를 지정해서 시장에 성공적인 한국형 레퍼런스 팩토리를 만들어 관련 정보를 확산시키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같은 문제제기에는 수요기업들도 인식을 함께 했다. 본지가 지난 2월 한달간 진행한 시장조사 결과 수요기업들은 여전히 ‘센서기술’에 대한 궁금증이 상당수 접수됐다. 실제 한 수요기업 담당자는 “각 산업 및 공장의 특성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적극적으로 작성되지 않아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애로사항이 많다”면서, “이에 결국 사용자 맞춤형이 아닌 공급기업이 제공하는 센서 현황에 생산라인을 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부가 그간 스마트공장 3만개 보급 정책으로 양적 확산에 집중해 왔지만, 정작 스마트제조 혁신을 통한 제조산업 경쟁력 강화 등 본질적 목적을 달성하기에는 부족했다라는 지적이 가능하다.

천수영 부장은 “너무 3만개라는 수치적 성과에 치우쳐 기본적인 것들은 놓치고 가지 않았나 점검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준섭 부장도 “현재는 현장에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센서 도입에 따른 순기능에 집중하기 보다는 단순히 데이터화를 통한 상태유지, 품질관리, 인건비 감소 등에만 너무 집중돼 있다”면서, “이대로 가면 공정라인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비전검사, 모바일 플랫폼 등만 커지면서 엇박자가 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아이에프엠일렉트로닉(ifm) 권장호 부장은 “스마트팩토리, 센서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사용자 레벨에서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자연스럽게 한국형 스마트팩토리로 가는 초입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권장호 부장은 “기술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스마트 센서가 현장에서는 예전 단순 센서와 같은 취급을 받기도 하는데, 이 부분이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등에 있어 걸림돌이 되고 있긴 하다”고 덧붙였다.

LMI테크놀로지스 소한별 지사장도 “자동화 분야 선진국에 비해서는 우리나라가 너무 헛바퀴 돌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산업환경,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 결국 자동화로 가는 큰 흐름속에서 한국 기업들도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국산 센서, 기술은 일정 수준 올라와… 글로벌 수준 인증·QC 과제

그동안 자동화분야에서 센서시장은 대표적인 외산주도 시장이다. 이날 간담회에도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이 참가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국산 센서기술도 일정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QC(Quality Control, 품질관리) 부분에 있어서는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fm 권장호 부장은 “실제 생산 공장 현장의 센서는 모두 한 메이커의 센서로만 이뤄져 있지 않다”면서, “공정별로 선호하는 제품이 달라 여러 기업의 센서가 함께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권장호 부장은 “기술 격차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올라오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서, “다만 경험과 노하우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고, 경쟁을 하다보면 계속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체일렉트로닉 조한기 과장은 “국산과 외산제품에서 현장에서 느끼는 부분은 인증에서 조금 차이가 있다”면서,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인증들이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씨크코리아 송준섭 부장은 “현재 노하우를 쌓아야 하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며, 아직은 해외시장 진출 등에 있어서는 QC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국형 스마트팩토리, 잠재력 기대중… 고도화 단계, 고급인력 수급 과제

글로벌 기업들이 보는 한국 자동화 시장은 어떨까. 참석자들은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페펄앤드푹스 천수영 부장은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한국형 스마트팩토리가 제대로 만들어 진다면 그 수요는 폭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씨크코리아 송준섭 부장도 “스마트팩토리 구축으로 제조업 리쇼어링이 제대로 이뤄지면서 회사들이 돌아온다면, 수요는 폭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그렇지 않다면 로봇 분야만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3D스마트센서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LMI테크놀로지스 소한별 지사장은 “종합센서사와 바라보는 관점차는 있다”면서, “스마트팩토리 관점에서 기대치는 없으며, 검사 분야에서는 반도체, 전자, 디스플레이, 배터리 크게 4개 시장에 큰 기대치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체일렉트로닉 조한기 과장은 “한국시장에서 로이체는 지난 3년간 계속해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면서, “다만 큰 비전으로 인더스트리4.0 관련 매뉴얼을 만들어 놓고는 있지만 아직 스마트팩토리 시장은 정체 상황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한기 과장은 “IO-Link가 되는 센서들로 라인업을 갖추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시급한 문제로는 현장의 인력 부족을 꼽았다. 현재 자동화 시장에서는 전 분야에서 고급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데, 이는 센서시장도 마찬가지였다. ifm 권장호 부장은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등을 위해서는 OT, IT 등 관련 기술을 핸들링 할 수 있는 고급 인력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50인 이하 정도의 중소기업 등에서는 현재 스마트팩토리 고도화에 따른 고급인력을 핸들링 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송준섭 부장도 “IO-Link, 디지털 센서 등에 지식이 전무하신 분들이 그냥 현장에 설치만 하고 빠지는 상황”이라며, “실제 기술을 활용은 하지 못하고 프로젝트가 망가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기업 간담회에서는 △국내 센서 산업의 현주소 및 대외 비즈니스 환경 △주요 센서 기술과 기업들의 사업 전개 방향 △협업 등 솔루션 확산 전략 등이 논의됐다.

최종윤 기자 editor@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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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본격적인 스마트제조의 시작은 데이터 수집에서부터 시작된다. 생산공정의 각종 장비에서 발생하는 수량, 품질, 생산 사이클타임 등 생산데이터는 물론, 온도, 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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