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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시대유감

by 최 기자 2021. 11. 5.
'달과 6펜스', 제목 때문에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서미싯 몸의 '달과 6펜스', 아직 읽고 있다...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아껴두고 조금씩 읽고 있다. ;;;

책의 초반부터 무언가 공감(?)가는 점이 많다.

본문에서
하여간 전쟁이 터지자 새로운 태도가 등장하였다. 젊은이들은 우리 구세대가 알지 못했던 신들에게 의지하기 시작했다. 우리 이후의 세대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벌써부터 뻔하다. 젊은 세대는 자신의 힘을 의식하고 소란을 떨면서, 이제 문을 노크하는 일 따위는 걷어치우고 함부로 들어와 우리 자리를 차지해 버렸다.
사방이 그들의 고함 소리로 시끄럽다. 나이든 사람 가운데에는 젊은이들의 괴이한 짓을 흉내내면서 자기네 시대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애써 믿으려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개중에도 제일 혈기왕성한 무리를 따라 힘껏 소리 질러보건만 그 함성은 입 안에서만 공허하게 울릴 뿐이다.
그들은 가버린 청춘의 꿈을 되살릴 수 있을까 하여 눈썹도 그려보고, 분도 발라보고, 화장도 덕지덕지 해보고, 흥겹게 떠들며 놀아보는 가련한 바람둥이 여자들 같다. 지혜로운 이들은 점잖게 자기들의 길을 간다. 그들의 그윽한 미소에는 너그러우면서도 차가운 비웃음이 깃들여 있다. 그들은 자기들 역시 지금의 젊은이들처럼 소란스럽게, 그들처럼 경멸감을 가지고 안일에 빠져 있던 구세대를 짓밟아왔던 일을 기억한다. 또한 지금 용감하게 횃불을 들고 앞장선 이들도 결국은 자기들의 자리를 물려주게 되리라는 것을 안다. 마지막 말이라는 것은 세상에 없다.


제목은 난해하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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